○ 방송 : cpbc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 진행 : 이주엽 앵커
○ 출연 :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이미자 박사


커피 원두에 국산 보리를 배합해 카페인 함량을 크게 낮춘 커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습니다.

카페인 과다 섭취로 어려움을 겪는 커피 애호가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는데요, 여기에 해마다 늘어나는 커피 수입도 줄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습니다.

< 똑똑한 농업>
오늘은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이미자 박사 연결해 국산 검은 보리를 이용한 커피 개발에 대해 알아봅니다.
이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 우리가 마시는 커피는 커피콩을 볶아 갈아서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보리커피’라는 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데, 어떤 커피를 말하는 겁니까?

▶ 커피원두에 보리원두를 일정비율로 혼합하여 카페인 함량을 낮춘 커피를 말합니다.


▷ 농진청이 국산 보리를 이용한 보리커피 개발에 성공했다고 하던데요, 이같은 연구를 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요?

▶ 국내 커피 시장의 규모는 7조에 달하고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두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보리는 식문화변화와 대형수요처가 부재하고 수입산과의 가격차이 등으로 연간 1인당 소비량이 2007년 이후 1.3~1.4kg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이 필요합니다. 원두를 일정량 보리로 대체함으로써 수입 원두 소비량을 줄이고 국산 보리의 소비 확대를 위하여 보리커피를 개발하려고 했습니다.


▷ 보리커피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카페인의 함량이 적다는 것인데요,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에게 인기가 많을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 커피의 카페인은 좋은 점도 있지만 불면증, 칼슘배출에 따른 뼈, 관절염악화, 위궤양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1인당 커피 소비량이 증가함으로써 이에 대한 논란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커피 외에도 녹차, 둥글레차, 커피우유 등도 카페인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카페인 섭취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디카페인 수요가 증가함으로써 무카페인 보리를 이용해 건강한 디카페인 커피 개발이 의미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보리커피 개발이 우리나라가 처음은 아니죠? 세계적으로 보리커피의 개발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고 이번에 개발한 보리커피는 다른 보리커피와 어떤 차이점이 있습니까?

▶ 보리커피는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커피 대용차로 2차 세계대전 중 세관 봉쇄로 커피가 매우 비싸고 구하기가 어려워 대용으로 커피와 비슷한 색과 맛을 가진 보리커피 오르조(CRASTAN)를 개발하여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한국 등에서 수입 판매되고 있습니다.

보리의 전분은 커피 드립시간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 이번에 개발한 보리 커피는 국내 주요 보리 품종을 로스팅한 뒤 커피 품질과 관능평가를 통해 적합 품종으로 ‘흑누리’를 선발해 드립시간이 다른 보리 품종보다 짧아 쓴맛이 적고 관능평가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 모든 보리가 커피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던데요, 보리커피용으로 이용되고 있는 ‘흑누리’ 품종의 특성은 어떻습니까?

▶ 흑누리는 2011년에 육성된 세계 최초 검정쌀보리 품종으로 일반보리와 달리 색깔이 검정색으로 안토시아닌을 함유하고 과당 등의 함량이 높습니다. 현재 고창에서 통상실시해 약 150ha, 600톤 계약재배 되고 있으며, 보리호위축병과 흰가루병에 저항성이며 가공특성도 우수합니다.


▷ 원두커피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을 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일반적인 원두커피와 비교할 때, 보리커피의 가격경쟁력은 어떻게 예상하시는지요?

▶ 디카페인 생두는 15,000~23,000원/kg이며, 일반원두 15,000~20,000원/kg인데 반해, 2019년 보리의 보급종 가격은 1,201원/kg으로 가격이 원두에 비해 12~19배 정도 낮으므로 보리커피는 충분한 가격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로스팅했을 때는 가격이 좀 더 올라갈수는 있습니다.


▷ 일반 커피와 맛의 차이는 없나요?

▶ 맛의 차이가 전혀 없지는 않습니다. 물론 의식을 하지 않고 마신다면 아 이런 커피맛도 있구나라고 생각하실수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최대한 커피맛에 가까운 디카페인 커피의 혼합비율을 제시한 것입니다.


▷ 또 한가지 궁금한 게 보리차와 비교할 때 보리커피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 보리차와 보리커피의 다른 점은 로스팅 방식으로 보리차는 높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에 볶아 쓴맛이 덜하고 구수한 맛을 내는 반면 보리커피는 저온에서 진한 갈색이 될 때까지 장시간 볶아서 원두와 비슷한 향과 씁쓸한 맛을 내며 크레마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 베타글루칸 등과 같은 보리의 기능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 앞서 말씀하셨듯이 국산 보리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커피원료로 사용되는 보리커피용 흑누리의 재배는 농가소득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리 소비와 재배면적 확대는 어떻게 예상하시는지요?

▶ 보리커피 원료 생산단지 조성은 현재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인 1,700톤의 30%를 대체할 경우 재배면적은 150ha 정도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앞으로 저카페인 커피시장이 확대될 경우 원두 수입량 15만톤의 5%를 대체한다면 원료 사용량은 7,500톤으로 재배면적은 약 2,100ha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총 재배면적은 약 2,250ha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전체 쌀보리 재배면적(2만5천 ha)의 약 9%에 해당되는 규모입니다.


▷ 결국 디카페인 시장 규모가 커지면 보리커피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이 된다는 말씀인데요, 국내 디카페인 시장 규모는 어느정도인가요?

▶ 1,000억원 규모로 추정, 스타벅스의 디카페인 커피가 2,100만잔 판매, 톨사이즈 커피 가격을 4,400원으로 계산하고 카누 디카페인이 판매가 110억 정도임을 감안하여 계산하였습니다.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으로 계산시 총 800억 시장 규모로 추정됩니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들은 국내 디카페인 커피 시장뿐만 아니라 향후 저카페인 시장까지 확대해 건강한 커피 시장 형성에 의미 있는 결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산업체와 커피브랜드 업체에 관련 기술을 이전해 보리커피의 제품화와 보리커피 원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단지 조성 등 보리 농가와 가공 판매자 간의 상생 협조 체계 마련에 노력하겠습니다.


▷ 네 박사님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 <똑똑한 농업>
지금까지 카페인이 적고 노화방지효과가 있는 보리커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도움말씀에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이미자 박사였습니다. .



출처 : cpbc 가톨릭평화방송_이주엽 기자(piuslee@cpbc.co.kr)_2019-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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