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내 최초 유색 밀 "아리흑"

검붉은색에 일반 밀보다 항산화 능력 10배 높아
식물특허, 기술이전, 中수출계약 일사천리 완료

농촌진흥청이 국민디자인단과 함께 개발한 유색 밀 '아리흑' 종자. 2018.05.29.
국내 최초로 검붉은색(흑자색)을 띠는 밀이 개발돼 시판을 앞두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국민디자인단과 함께 개발한 '아리흑'을 공개했다.

아리흑은 검붉은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기후 환경에 맞는 유색 밀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색밀은 국내·외에서 수집된 유전자원이나 재래종 형태로 존재했으나, 재배 특성이 취약하고 수량이 낮아 일반 농가에서는 거의 재배되지 않고 있다. 2000년 이후 유럽과 중국에서 기능성을 강조한 유색 밀 품종이 개발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생산 통계조차 없다.

아리흑은 또 일반 밀과 달리 건강 기능 성분인 '안토시아닌 색소'(12.7㎎/100g)를 지니고 있으며, 탄닌(42.3㎎ catechin
/100g)과 폴리페놀(158.8㎎ GAE/100g) 성분은 2배 이상 많다.

특히 아리흑 통밀가루의 항산화 능력은 일반 통밀가루에 비해 10배 가량 높았다.

영양성분 별로는칼슘 35.65㎎/100g, 철 4.76㎎/100g, 칼륨 359.9㎎/100g, 인 284.5㎎/100g, 아연 4.83㎎/100g, 나이아신 2.92㎎/100g, 비타민A 0.05㎎/100g, 불용성 식이섬유 6.14%, 수용성 식이섬유 2.41%다.

농진청은 아리흑의 산업재산권(식물특허)을 출원했으며, 산업체 2곳과 밀양시로의 기술 이전도 마친 상태다.

기술이전 받은 산업체는 현재 아리흑을 활용한 가공 시제품 개발을 끝냈으며, 하반기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중국의 휴롬 청두총판 등 15개 업체와 쿠키 2만 봉지 선(先)주문 계약을 체결해 수출도 앞두고 있다.

농진청은 현재 1.6ha(헥타르·1㏊=1만㎡) 규모로 재배 중인 아리흑을 하반기 30ha, 내년에는 50ha까지로 늘릴 계획이다.

김용철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에 개발된 아리흑처럼 우리나라 기후 환경에 맞는 유색 밀을 품종이나 식물특허로 개발해 보급한 사례는 없었다"며 "아리흑을 비롯해 기능성을 갖춘 다양한 우리 밀 품종과 제품 개발을 지원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