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로 되살아난 보리…건강식품·다이어트용 인기

[앵커]

보리는 과거 쌀이 부족할 때 식량으로 요긴했지만 쌀이 남아 돌기 시작하면서 소비가 잘 안됐죠.

하지만 최근 일반 보리보다 몸에 좋은 성분이 많은 색깔보리들이 건강음료나 커피, 맥주 등에 활용되면서 유용한 고소득 작물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고창의 한 보리 가공업체.

노란 색의 일반 보리와 달리, 초록색과 자주색, 검은색을 띄는 보리들이 섞여있습니다.

이 색깔보리들이 치매와 노화 예방에 효과가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기능식픔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나 베트남, 일본으로 수출을 시작한지 3년 만에 수출량이 무려 4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김재주 / 보리 가공업체 대표>
“일반적으로 많이 먹던 노란 보리, 찰보리보다 (색깔보리가) 훨씬 더 선호도가 높은 걸로….”

색깔 보리들은 밥에 섞어 먹는 용도뿐만 아니라, 커피나 맥주, 건강음료로 개발돼 시장에 파고들고 있습니다.

검정색의 흑누리와 흑수정찰을 원료로 한 다이어트 음료는 재작년 말 출시된 뒤 인기를 끌며, 올 3월까지 5,200만병, 190억원 어치가 팔렸습니다.

<이미자 /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 박사>
“일반 보리에 비해서 그만큼 부가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고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색깔보리는 검은색의 흑호와 흑누리, 흑수정찰, 자주색의 보석찰, 초록빛을 띄는 강호청 등 5개 품종.

농촌진흥청은 색깔보리 품종 개발을 지속해 침체돼 있던 보리 산업을 되살려낼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진우입니다. (jin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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