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정비구역 지정 나서
수원 광교산 등산객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됐지만 상수원보호구역 안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불법 영업에 따른 고발과 처벌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장안구 상·하 광교동 일대 '광교산 보리밥집'을 일부 양성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수원시에 따르면 11일 최근 광교저수지 일대 상수원보호구역 전체 면적 10.279㎢ 가운데 11개 자연부락이 포함된 0.08㎢를 환경정비구역으로 변경하기 위한 계획을 경기도에 제출했다. 환경정비구역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이전에 형성돼 있는 자연부락으로 하수처리가 가능한 경우에 지정한다. 광교동 일대는 수원시가 이미 2000년에 하수관거 등의 설치를 완료한 상태이다.

환경정비구역이 되면 상수원보호구역 지정 이전부터 거주해 온 원주민은 면적 100㎡ 이내에서 주택을 음식점으로 용도를 변경할 수 있게 된다고 수원시는 밝혔다. 현재 이 일대에서 영업하고 있는 35개 음식점 가운데 13개가 해당된다. 또 주택의 일부 증·개축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양성화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업소의 반발도 예상되고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상수원보호구역 규제가 워낙 엄격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반발이 컸다"며 "재산권도 보호하고 무허가 음식점의 난립도 규제하는 차선책을 마련한 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