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효과가 높아 샴푸와 보디케어에 활용되던 곡물이 이제 주방세제 성분으로까지 각광을 받고 있다.

　쌀, 밀, 보리, 현미 등 곡물성은 손을 보호해주고 친환경적인 성분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의 호응을 이끌어 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 2009년부터 몇몇 브랜드에서 선보인 곡물세제는 지난해 1200억원 주방세제 시장에서 21%를 차지할 만큼 시장이 확대됐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소재인 곡물이 담긴 주방세제가 지난 3년간 66%나 성장하는 등 주방세제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그동안 주방세제 시장은 전통적으로 식물(대나무, 허브, 녹차 등)과 과일(레몬, 오렌지 등) 성분이 전체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양강 체제가 견고했다.

　2009년 트리오 곡물설거지 출시 이후 본격 형성된 곡물세제 시장은 140억원(2009년)에서 212억원(2011년)으로 성장했다. 반면 식물성분 주방세제는 9% 성장에 그쳤고, 과일성분은 6%나 감소했다.

　올해 곡물세제 시장은 3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방세제 전체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30%대로 올라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처럼 곡물세제가 각광을 받음에 따라 주방세제 대표기업인 애경, LG생활건강 등은 다양한 곡물성분 주방세제를 잇따라 출시하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등 성장하는 곡물성분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곡물성분 주방세제 시장은 주방세제의 맏형격인 애경의 트리오 곡물설거지(사진)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트리오 곡물설거지는 1966년에 처음 선보인 국내 최장수 주방세제 '트리오'에서 나온 곡물성분 주방세제다.

　AC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트리오 곡물설거지는 최근 3년간 누적매출 기준으로 전체 곡물세제 시장에서 30%(168억원)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자연퐁 쌀뜨물이 23%(130억원), 퐁퐁 아침보리가 20%(110억원), 아름다운 주방세제 쌀이 14%(81억원)의 점유율을 보이며 트리오 곡물설거지를 추격 중이다. 올해 1월에도 트리오 곡물 설거지는 곡물성분 주방세제 시장에서 29%의 점유율로 시장 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애경 관계자는 "웰빙, 안심, 로하스로 대표되는 주방세제 트렌드가 곡물로 세정했던 옛 선조의 생활습관에서 착안해 해외에서는 보기 힘든 곡물성분이라는 한국 고유의 시장을 형성했다"면서 "먹거리 불안에 따른 안심설거지 트렌드를 타고 곡물성분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