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취시기별 영양성분 변화

  보리는 영국, 카나다 및 일부 미국지역 등에서 중요한 가축 사료원으로 종실로서 뿐만 아니라 총체사료로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다. 표 1은 간장이 서로 다른 국내외 보리 15품종의 예취시기별 총체로서 영양성분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출수후 예취시기가 30일까지 지연됨에 따라 건물량 증가와 더불어 단백질을 제외한 유용성분이 현저히 증가됨을 알 수 있다. 한편 대부분 보리품종에서 출수후 35일경부터는 식물체의 급격한 황화와 후기분얼 식물체 고사현상으로 총체 건물생산량이 출수후 30일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하고, 식물체 목질화로 소화 억제물질인 리그닌과 실리카 함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보리의 예취시기별 영양성분 변화는 재배년도간 큰 차이를 보이기는 하나 예취시기와 품종간에도 분명한 차이를 나타낸다. 보리의 영양성분을 출수기에서 출수후 30일까지 예취시기별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단백질 함량이 출수기에는 11.5(부농)∼8.81%(올보리)의 범위에서 출수후 30일경에 9.03(부농)∼6.42%(올보리)의 범위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다(표 7-9). 수분, 조섬유함량 및 회분함량도 예취기가 늦어질수록 점차 감소한다. 그러나 가용성무질소물은 급격히 증가하여 출수후 30일경에는 60.75(강보리)∼65.79%(올보리)의 범위로 출수기에 비해 그 비율이 10.1(강보리)∼13.9%(올보리)까지 증대됨으로서 전체적 유용성분에서 출수후 30일까지는 예취기가 지연될수록 유리하게 나타난다. 이는 종실발달과 밀접한데 실제로 동 기간중 전체 식물체 중량에 대한 이삭중 비율의 급격한 증가가 이를 입증해 준다. 예취시기에 따른 지방함량 변화는 뚜렷한 경향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는 총체보리의 지방은 저장을 위한 지질성분이라기 보다는 주로 막을 구성하는 성분으로 존재하는데서 기인될 것으로 여겨진다. 보리와 호밀을 비교할 때 영양성분의 변화가 출수후 초기에는 비슷하나, 시기가 경과함에 따라 보리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다.

표 1. 보리 예취시기별 영양성분의 변화 (이춘기, 1987)

2.예취시기별 세포벽물질 변화

Weende의 영양성분 분석치는 농후사료의 영양가치의 평가에는 좋은 방법이나 조섬유함량이 높은 조사료의 영양가치를 평가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다. 이와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하여 제안된 van Soest 방법에서는 세제를 사용하여 소화율이 높은 부분과 낮은 부분 또는 소화할 수 없은 부분으로 분류할 수 있도록 고안되어 있다. 이 방법이 조섬유 함량이 낮고, 단백질 함량이 높은 사료의 분석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보리 청예나 총체사료의 경우는 간편한 소화율 측정방법으로 이용될 수 있다. van Soest방법에서는 영양성분 분석을 위해 먼저 시료를 중성세제액에 일정량 넣고 가수분해시킨다. 이 때 가수분해되지 않고 남는 섬유질은 NDF (neutral detergent fiber)라 부르는 물질로 cellulose, hemicellulose, lignin, 세포벽 질소화합물, 불용성 회분, 큐틴질로 되어 있다. 반면에 중성세제에 가수분해되어 제거되는 성분은 주로 지질, 당, 전분, 비단백태 질소, 펙틴 및 가용성 단백질로 구성된 세포질물질에 해당되는 것으로서 반추가축뿐만 아니라 비반추가축에 의해서도 소화가 용이한 부분이다.

NDF를 다시 산성세제에 가수분해시키게 되면 비교적 소화율이 중간정도에 해당되는 hemicellulose, 세포벽 질소화합물 및 산 가용성 회분이 제거되고, 나머지 녹지 않은 산성세제 불용성 섬유질(acid detergent fiber, ADF)이 얻어진다. 이 ADF는 다시 과망간산 칼륨용액이나 72% 황산용액으로 분해하게 되면 비교적 소화율이 낮은 cellulose와 소화될 수 없는 lignin과 silica로 분류할 수 있다.

보리에서는 출수후 30일경에 소화가 용이한 세포질 물질이 최고치를 나타낸다. 예취시기별 10a당 건물 수량으로 볼 때 출수후 예취시기 경과에 따라 비교적 비소화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ADF보다는 소화가 용이한 세포질 물질과 헤미셀룰로스 성분으로 된 ADF-free 추출물의 증가율이 더 높음으로서, 총체보리의 영양성분에서 출수후 30일까지 예취시기 지연에 따라 유효성분이 증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표 5,6)

표 5. 예취 시기별 세포벽물질 및 세포질의 변화 (이춘기, 1991)

3. 예취시기별 가소화 영양성분 변화

조사료의 소화율 표시로서 TDN(total digestable nutrient)을 많이 이용한다. 이것은 정미에너지(net energy)보다 훨씬 부정확하나 측정이 비교적 쉽기 때문에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널리 쓰이는 용어이기도 하다. 이것은 지방함량이 높지 않고 비슷한 조사료간 소화율 비교시에는 중요한 지표로 쓰일 수 있다. TDN은 각 영양성분에 가소화 성분과 계수를 곱해서 합산하여 얻어진다. 그러나 이 방식은 매우 노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간편한 방식으로 조섬유함량에 0.7을 곱한 값과 지방함량에 2.25를 곱한 값을 합한 것에 가용성무질소물 함량을 합산해서 구한 값을 TDN의 간접적인 측정치로 이용되기도 한다.

아래표는 보리에서 예취시기별 TDN 함량을 건물수량을 곱해 얻어진 10a당 TDN 수량을 제시한 것이다. 보리의 등숙이 진행됨에 따라 TDN 수량이 증가되어 출수후 30∼35일경에 최대에 도달하게 된다. 보리의 총체수량은 식물체의 키와 수수에 의해 좌우되고, TDN수량은 총체수량과 이삭중의 비율에 크게 의존된다. 출수후 30일까지 예취시기가 늦어질수록 총체수량과 영양성분의 수량이 높아지기는 하나 보리의 숙기가 늦어질수록 리그닌과 규산함량도 높아지게 되어 보리에 대한 가축의 기호도가 크게 저하될 수 있으므로 출수후 30일 이전에 최대의 영양수량을 보이는 품종의 선발이 바람직하다.

표 7. 보리 품종별 가소화 양분 총량의 변화 (이춘기, 19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