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주

보리, 밀, 귀리, 호밀


가해상태

선충은 항상 생장점에만 기생하여 구침으로 양분을 빨아 먹기 때문에 3∼4엽기부터 엽초와 잎이 파상으로 오그라지고, 위축되며 때로는 잎 끝이 엽초를 뚫고 나오지 못하여 활모양으로 구부러진다. 12월 하순부터 1월 상순에 걸쳐서 흔히 볼 수 있다. 피해가 심하면 식물체가 왜소해지고 더 심하면 고사한다. 피해주는 절간신장이 저해되어 키가 작아지는데 1포기 중에도 건전경과 피해경이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피해이삭은 길이가 짧고 영이 벌어지며 까락도 짧다. 피해립은 녹색이고 구형이며 수확기에 이르면 약간 수축하여 암록색∼암갈색이 되어 탈락한다. 피해립(충영 gall)은 건전립의 1/2의 크기이며 이삭의 중간 하위에 흔하다.


형 태

몸은 가늘고 길며 투명하여 내부구조를 광학현미경으로 관찰할 수 있다. 암컷은 몸이 항상 말리어 있으며, 각피에는 횡조(橫組)가 있고 머리의 앞끝에는 6개의 미소돌기가 있다. 구침은 전반이 예리한 원추형 후반이 원통형이다. 구침의 양쪽에는 방추형의 측기관이 있다. 중부식도구는 준원형이고 후부식도구는 서양배 모양이며 3개의 식도선이 있다. 배설공은 후부식도구의 견부부근에 있고 음문은 꼬리 약간 위쪽에 돌출되어 있다. 크기는 3∼6mm×0.1∼0.2mm이며 구침의 길이는 10㎛이다. 수컷은 암컷보다 작고 곧다. 발육단계에 따라 제1기 유충과 제2기 유충으로 나눈다.


생활사

충영(gall)이 습기를 흡수하면 그 속의 제2기 유충이 활동을 개시하는데 충영의 껍질이 연해져서 이를 뚫고 빠져나와 기주식물의 엽초사이로 침입해서 생장점부근에 외부기생한다. 따라서 기주식물의 줄기가 지표면 가까이 있을 동안이 침입기간이 된다. 생장점부근의 엽원조직에서 구침으로 즙액을 빨아먹기 때문에 잎이 신장후에 담황색의 불명료한 반점이 생기고, 또한 잎이 파도모양으로 오그라지며 꽃이 분화할 무렵에는 여기에 침입하여 충영을 형성하게 되므로 꽃의 분화가 가장 빠른 이삭의 중앙부에 많이 생기게 된다. 충영속의 선충은 급속도로 자라서 성충이 되며(보통 2-4마리) 교미후에는 수컷이 먼저 죽어 몸이 분해된다. 알은 7-10일후에 부화하여 제1기 유충이 되고 이것이 알껍질속에 머물러 있다가 탈피하여 제2기 유충이 되는데 이것 역시 충영속에서 건조, 기타 불량한 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극히 강하여 10년이나 휴면을 계속할 수 있는데, 습기가 충분하면 활동을 개시한다.